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살펴보게 되면 마지막 부분에서 애플회사의 로고와 함께 재밌는 이야기가 살짝 언급되게 됩니다. 영화가 처음 나왔을때는 크게 인지하지 못할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살펴보면 이 장면이 오히려 크게 눈에 띄게 되기도 했는데요.
과연 포레스트 검프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었을까요?
오늘은 포레스트 검프와 스티브 잡스의 애플 이야기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포레스트 검프를 부자로 만든 과일 회사는?
중위님께서 내 돈을 관리해 주셨죠.
무슨 과일 회사에 다 투자를 했다며,
우린 이제 돈 걱정할 필요 없어졌다더군요.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주인공이 받은 편지에는 사과 모양의 로고가 보이는데,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70년대(애플은 1976년 설립, 80년 상장)가 아니더라도, 만약 영화를 보고 실제로 애플 주식을 샀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1994년 애플 주식은 0.3달러에 불과했으니까요. 현재는 최고의 반열에 오른 애플이지만 한때 부도 위기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1997년은 IMF 외환위기였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애플도 가장 힘든 해였습니다.
창업자이나 영원한 혁신 아이콘이 된 고(故) 스티브 잡스는 일찌감치 1985년 말 이사회에 의해 쫓겨나듯 퇴사합니다. PC 사업이 성장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90년대 애플은 점차 붕괴되고 있었습니다. 지나친 확장으로 연이어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결과 거듭된 적자로 회사의 재무 상황은 바닥까지 내려가게 됩니다. 주가도 마찬가지였죠.
이런 위기의 상황에 애플은 다시 스티브 잡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애플을 떠나 세운 '넥스트(NeXT)'라는 회사를 인수하며 그가 돌아오는 것이죠. 처음엔 어드바이저였지만 결국 CEO로 컴백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 살리기
부도까지 단 90일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잡스는 자금 확보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당시 실리콘밸리 분위기는 애플의 미래에 매우 비관적이었죠. 협력사들까지 도움을 거절했으니까요.
그때 잡스가 도움을 요청한 곳은 앙숙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였습니다. 애플은 MS와 특허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하고 대신 MS가 애플 주식 1억 5000만 달러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투자 받아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애플은 매킨토시 운영체제(OS)의 기본 웹브라우저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죠.
이 같은 상황에서 애플과 MS가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협력을 발표한 것은 IT업계에선 굉장한 충격이었습니다.
애플의 생태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오피스를 침투시키는 것으로 충분한 이익을 누렸다는 분석과 독점 이슈로 법정을 다니던 빌 게이츠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이 같은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는 해석 모두 있습니다. 진실은 당사자만 알 테니까요.
결론적으로 잡스의 선택은 훌륭했습니다. 애플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되었으니까요.
자존심 강한 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자사 PC에 기본 탑재하는 수모까지 감수했다는 점에서 그의 결단이 대단해 보입니다. 소송 전에 많은 돈과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 MS를 인정하고 넘어가는 냉철한 판단도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이맥을 통한 위기 극복과 부흥
위기 극복과 부흥을 알린 첫 제품은 데스크톱은 아이맥입니다. 지금은 아이폰이 대세지만 당시 아이맥은 잡스가 1997년 복귀해 내놓은 첫 제품인 것이죠. 아이맥은 모니터와 본체가 일체화된 컴퓨터입니다. 지금은 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당시엔 혁신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결국 출시한 해에만 약 80만 대가 팔리며 부도 직전까지 내몰린 Apple은 흑자로 돌아서게 됩니다.
세계적인 인기몰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였고, 당시 인기를 끌던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등장할 정도였으니까요.
마치며
오랜만에 꺼내본 추억의 영화 한편 속에는 우리가 잠시 스쳐 지나갈 뻔한 추억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바로 영화 포레스트 검프(1994)의 한 장면인데요. 무슨 과일 회사에 투자했다며 돈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당시에는 큰 비중은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당시에 투자했으면 정말로 돈 걱정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도 모르는 게 주식시장이지만, 잠시나마 즐거운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못난 이사회로 인해 강압적인 퇴사를 당했지만, 다시 CEO로 컴백하는 스티브 잡스가 이후 냉철한 판단으로 MS와 손을 잡고 부도 위기를 넘기게 되고 회사를 살리기 위한 신중한 판단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시작된 부흥의 시작은 아이맥이었고 흑자의 길로 돌아서게 됩니다.
단지 CEO 한 명이 복귀했을 뿐인데, 그의 선택과 집중으로 한 기업이 부도 위기에서 살아나는 모습은 가히 본받을만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모든 기업에서는 리더와 CEO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리더냐에 따라 그곳의 존폐와 발전 가능성이 정해지게 되니 말이죠. 스티브 잡스는 특이한 CEO였지만, 본받을 점이 많은 훌륭한 CEO이자 리더라는 사실은 확실하니까요.
이상으로 포레스트 검프와 스티브 잡스의 애플 이야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상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